"무서워서 타겠나" 연이은 저가항공 사고에 시민들 '벌벌'

지난해 12월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한 달 만에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잇따른 사고로 인해 LCC 기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대형 항공사로의 재예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국내 주요 LCC 6개사의 여객 수는 제주항공 참사 발생 주간(지난해 12월 23~29일) 135만6520명에서 이달 초 115만900명으로 감소했다. 이달 중순(1월 13~19일)에는 소폭 반등해 123만3606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참사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약 9.06% 감소한 상태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같은 기간 34만2575명에서 25만1330명으로 26.64% 급감했다. 여기에 28일 에어부산 화재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LCC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객기 사고가 반복되면서 항공업계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저가항공이 연이어 두 번이나 사고가 나니 불안하다"며 "비싸도 국적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항공기 사고로 인해 시민들이 '집단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설명하는 것이 시민들의 공포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에어부산 화재 사고의 경우, 기내에 반입된 보조배터리가 발화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보조배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기내 반입 시 보관함이 아닌 손 닿는 곳에 둬야 한다'는 등의 '꿀팁'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항공보안365' 홈페이지에서도 보조배터리 관련 정보 검색량이 급증하는 등 항공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