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도쿄 근원 CPI 상승률 2.5%...3개월 상승 지속
수입 비용 급증으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 3% 전망
◆…일본 도쿄의 한 상점. 사진=로이터통신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변동성이 심한 신선식품 가격을 제외한 도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에 달해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국 물가와 경기 동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도쿄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도쿄의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거의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쌀을 비롯한 식품 가격의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이 4.7% 올랐는데 이중 쌀값이 70.7% 치솟아 1971년 1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3%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요시키 신케 수석 전무 경제학자는 로이터통신에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며 "5월 전국 근원 인플레이션이 3%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만 보면 일본은행은 올해 한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와 경제 전반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지만 주요 경제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데이터 발표로 인해 일각에서는 단기금리가 현재 0.5%에서 1%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일본은행 이사는 지난 28일 로이터에 "일본은행이 오해 6월이나 7월경에 금리를 다시 인상하고 향후 2년 내에 정책 금리를 최소 1.5%로 세 배 이상 올릴 것"이라며 "7월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전에 BOJ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4월로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로이터는 도쿄의 서비스업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1.0%에서 올해 1월 0.6%로 둔화됐는데도 CPI가 상승한 것은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비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임금 인상이 가계생활비 상승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