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이 ㈜영풍 지분 10.33% 인수
영풍 의결권 25.4% 발 묶이나?
MBK측, "외국회사는 국내 상법 적용 할 수 없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장면 사진=고려아연
임시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호주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최윤범회장 일가 및 영풍정밀이 가지고 있던 영풍 지분 19만226주를 575억원에 장외 매입한 것이다.
최윤범회장 측이 보유한 영풍 지분이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로 넘어가면서 '순환 지배 계열 회사끼리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소위 '상호주 의결권 제한' 상법 규정을 활용, 영풍의 의결권을 묶어둔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상법369조 3항은 '회사, 모회사 및 자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회사의 발행주식의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갖고 있는경우 그 다른 회사가 갖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라고 정하고 있다.
순환고리에 있는 계열 회사들이 경영권을 서로 보호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 입법 취지이다.
SMC는 호주에 본사를 둔 금속 제련회사다. 고려아연이 선메탈홀딩스(SMH)를 100% 소유하고, SMH가 다시 SMC(선메탈 코퍼레이션)를 100% 지분을 갖는 구조다.
고려아연 소유의 영풍지분이 'SMH→SMC→(주)영풍→고려아연' 순환구조 속으로 들어오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의 의결권을 잃게 될수도 있는 형국이다.
영풍 MBK측은 SMC가 호주에 본사를 둔 외국회사여서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또다시 법적 분쟁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 커졌다.
이번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 카드로 MBK측으로 기울어 졌던 경영권 분쟁은 집중투표제 불씨가 채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면서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오늘 오전 9시 하얏트호텔 서울에서 열리기로 했던 임시주총장은 주주명부, 위임장 등 확인 작업이 늦어져 당초보다 5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1시 50분경 개최됐다. MBK측은 주총이 끝난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오후 2시 14분 현재 어제보다 2000원 하락한 75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