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경 입장 뒤집은 정부…최상목, 국힘 압력에 굴복한 듯"

진성준 "국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찾아가 압박"

"내란 사태로 6조 3천억원 GDP 증발…경제 성장률 연일 하향 조정"

이재명 "최상목, 추경 인정하는데 끝까지 안 해…내란 소요세력 옹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와 관련해 "입장 번복은 국민의힘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해명을 촉구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 수장 최 대행은 국민의힘의 압력에 굴복해 버린 것 같다.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 대행이 '국정 협의회가 열리면 추가적인 재정 투입 방안을 국회와 정부가 함께 논의해 나갈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최 대행이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것이다. 최 대행은 또 "어려운 민생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치권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경제계 등 일선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상 추경 편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기재부의 입장 번복으로 어제(22일)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과의 회동도 성과 없이 결렬되었고, '현시점에서는 추경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며 "국민의힘은 추경 필요성을 거론했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를 찾아가 '정치할 생각이냐'며 '추경을 함부로 거론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 총재는 '정치엔 관심 없다, 경제적 발언이다'고 대답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내란 사태로 6조 3천억 원의 GDP가 증발해 버리고 통상 환경의 급변에 더해서 투자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이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우려까지 나오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 대행을 겨냥해 "국정 운영은 매우 비정상적이다. 권한 행사의 기준이 오락가락, 멋대로"라고 말했다. 재의요구권(거부권)은 행사하면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과 상설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는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최 대행은) 추경이 필요한 걸 사실상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끝까지 안 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론 거국 중립 내각의 양상일 텐데 내심을 들여다보면 철저하게 내란 소요세력을 옹호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