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무섭지 않아, 당신이 우습다”
재판장 “두 분 눈싸움하나, 서로 쳐다보지 말라”
이 대표측 “부당한 인격모욕”...변론 분리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가 진행한 이날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측 반대신문 도중 이 대표측을 향해 "나한테 뒤집어씌우려 한다"며 "유동규 네가 다 한 거고, 대장동도 김만배와 네가 다 한 거라고 몰고 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를 계속 쳐다보자 재판장은 "지금 두 분 눈싸움하나. 서로 쳐다보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째려보기에 나도 쳐다본 것"이라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데 왜 째려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이 그러면서 "웬만한 사람은 이재명 하면 벌벌 떨고 안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당신이 우습다. 인간 같지도 않다"고 하자 재판장은 1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재판이 속개된 후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 중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오른팔"이라면서 "일반 사람들이라면 무서워서 감히 이 재판에 임하기나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재판장은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법정에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모니터 등을 통해 피고인들과 유 전 본부장의 시선이 닿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측은 "차라리 변론을 분리해 피고인이 출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으면 한다"며 "부당하게 인격 모욕을 듣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민간업자와 공모해 대장동 사업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위례신도시와 관련해서는 내부 비밀 유출로 민간업자에게 211억원의 이익을 챙기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남시 관내 기업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성남FC 축구단에 133억5000만원을 공여하게 하거나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