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직전 CCTV에 포착된 거대한 새 떼...'동체 10배 규모'

사고 당일 CCTV 영상 5배 이상 화질 개선해 분석한 결과

"거대한 새 떼가 비행기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높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일 찍힌 CCTV 영상에서 비행기 동체의 10배쯤 되는 거대한 새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SBS뉴스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5배 이상 화질을 개선해 분석한 결과 여객기 주변으로 새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물체가 물결을 그리며 이동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해당 영상에 대해 "일단 구름이나 연기나 이런 건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이게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다.

황 소장은 "영상으로 봤을 때 새가 몇 마리 있다고 해서 저렇게 시커멓게 생기지는 않는다. 무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야지 저 정도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가 지나가는 궤적 쪽으로 (새 떼가) 이동하고 있다. 비행기에 붙었을 때 흩어지거나 날아가면서 없어지고 우측에 보이는 더 큰 무리가 우측으로 비행하고 있다"며 "큰 무리에서 일부가 흩어져 비행기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황 소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비행기가 새 떼의 약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제가 볼 땐 수백 미터 이상의 무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안에 살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 당일 자신이 찍은 새 떼 사진을 공유하며 "혹시 얘네랑 부딪힌 건가. 나도 보고 놀라서 찍었는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