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정적자 가운데 장기채 차환 발행시 시장 압박"
10년물 금리 4.573%…9월 저점서 1%P 가까이 급등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가 3조달러 중 단기채 비중이 커 채권 시장이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중 단기채 비중이 커, 채권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증권산업 및 금융 시장 협회(SIFMA)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의 올해 미 재무부의 채권 발행 규모는 26조7천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대비 28.5% 증가한 수준으로 이 중 상당수가 단기채로 발행됐다.
1일(현지시간) CNBC는 "일반적으로 재무부는 총 국채의 20%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단기 국채 비중을 유지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채 한도와 예산 문제로 인해 이 비율이 높아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25년 약 3조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가 만기가 될 것"이라며 "그 중 상당수는 재무부가 지난 몇 년 동안 대량으로 발행해 온 단기 부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공화당 의원들과 '닥터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경제학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재무부가 선거 연도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너무 많은 단기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CNBC는"미 정부가 이 같은 만기 도래 국채를 장기 국채로 차환 발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국이 약 2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처리하려는 상황에서 시장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추가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톰 치추리스 채권 부문 책임자는 "2025년 이후에도 1조달러 이상의 적자가 계속된다면 결국 그것이 단기국채 발행을 압도할 것"이라며 "단기채는 점진적으로 만기 5~10년 국채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는 지금 시장에서 재정적자보다 더 큰 우려 사항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통화완화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저점인 3.59%에서 1%포인트 가까이 오른 4.573%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