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나를 감히 체포영장’ 하면서 계속 격노하고 있을 듯”

박은정 “윤, 법 위에 존재한다고 생각.. 이 상황 못 받아들일 것”

법원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현 행보와 관련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저에서) 계속 격노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검찰 출신 박은정 의원은 1일 오전 jtbc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해 "법 위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 시절 수사하면서 대통령을 2명이나 구속했고 대법원장·국정원장 줄줄이 구속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31일 오전 공수처·경찰·국방부 등으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가 청구한 윤 대통령 체포·수색영장을 각각 발부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1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이달 6일까지 집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체포영장 집행이 예상되는 대통령 관저 쪽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권력 최정점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위에서 본인이 컨트롤을 한 것"이라며 "그래서 자기 정체성 자체가 법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를 체포하겠다는 상황은 못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에 병력 조금 보냈는데'라거나 '매우 격려' 등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느냐"며 "현직 대통령이어서 어느 정도 예우해 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장에서 굉장히 격렬하게 반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이냐"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 30일 내란죄 혐의로 구속·기소된 군인사들의 진술과 관련해서 "격려 정도의 전화를 했다는 게 (윤 대통령 측)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윤 대통령 측 발언 내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하자 정치권에서는 대통령경호처와 공조수사본부 간의 충돌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다만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경호처가 그간 영장 집행 불가의 근거로 내세워 온 형사소송법 조항에 대해 모두 예외로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면서 선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