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신원식, 지난 3월 계엄 놓고 밤늦도록 '고성 다툼'

신원식→김용현, 지난 9월 국방장관 인사도 관련성 있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오래전부터 얘기해 왔다는 정황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12월에 이어 지난 3월에도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과 신원식 국방장관이 언성을 높이며 계엄을 놓고 의견 다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24일 저녁 국방부 관계자의 소식을 인용해 "지난 3월, 서울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과 만찬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만찬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관저에서 만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SBS는 이날 보도에서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의 계엄 의지는 늘 확고했지만, 김용현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적극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3월 만찬 때가 되자 김용현 전 처장은 계엄 맹신론자가 돼 있었고, 반면, 조태용 국정원장, 신원식 전 국방장관 등은 줄곧 반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3월 만찬이 끝난 뒤 김 전 처장, 신 전 장관, 여인형 사령관 등은 근처 국방장관 공관으로 옮겨서 계엄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는데, "3월 국방장관 공관 모임에서 김 전 처장과 신 전 장관이 밤늦도록 고성을 주고받으며 크게 부딪혔다"고 털어놨다고 SBS는 전했다.

SBS는 이어 여인형 사령관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권한 행사이지, 쿠데타도 잘못된 것도 아니"라고 그 자리에서 강하게 주장했고, 신 전 장관은 "정치적인 문제를 푸는 데 계엄은 솔루션이 될 수 없다"며 역시 강하게 맞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군이 안 나서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계엄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계엄 사령관을 맡아야 할 당시 신원식 국방장관은 계엄에 반대하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매체는 "결국, 지난 9월 돌연 신 전 장관을 대통령실 안보실장으로, 김 전 차장을 국방장관으로 바꾼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