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복 경고…"더 큰 파괴에 직면하게 될 것"
러 국방부 "우크라 동부 전선서 진전 이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전선에서 약 1000km 떨어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러시아가 발표했다. 사진은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카잔 건물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에서 약 1,000km 떨어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 드론 공격을 가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력 보복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8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이 카잔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 중 여섯 대의 드론이 카잔의 주거 건물을 공격했으며, 또 다른 한 대는 산업 시설에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한 대는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언론은 건물의 창문이 깨지면서 세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에 속하는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알자지라 등 일부 외신은 이를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그들은 몇 배나 더 큰 파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을 의도했든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 군이 하르키우 지역 북동부의 로조바와 크라스노예 마을을 "해방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취임 즉시 종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 전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식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점령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유예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당선 후 가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