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파나마 정부가 파나마 운하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소유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열린 '아메리카 페스트' 정치행사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가 '잘못된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중국의 잠재적인 영향력에 대해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정부가 부과하는 통행료는 터무니없고 매우 불공평하다"며 "우리는 다른 모든 곳에서처럼 파나마 운하에서도 속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파나마 정부와 국민에 적용되는 조항이 있다. 그들은 우리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파나마 정부에 베푼 관대함에 따른 도덕적, 법적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완전하고 신속하게 의심의 여지없이 반환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게시물에서도 "파나마 운하는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 필수적인 국가 자산으로 간주된다"며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미국의 상업과 해군의 신속 배치에 필수적이고 운송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최대 사용자로, 70% 이상이 미국 항구로 향하거나 미국 항구에서 출발한다"면서 "110년 전 건설 과정에서 미국의 막대한 인력과 자금이 투입됐다"고 했다.
이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이 어리석게 1달러에 운하 운영권을 이양했을 때도 파나마 정부가 관리해야 했지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관리해선 안 될 것이었다. 또한 파나마 정부가 미국과 해군,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에 엄청난 가격과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되지도 않았다"며 "미 해군과 상무부는 매우 불공평하고 분별없는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완전한 '바가지'(rip-off)는 즉시 중단될 것"이라며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을 위한 권리를 갖고 있고 운하가 잘못된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는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해 제공된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파나마 간 협력의 표시로 주어진 것"이라며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전부, 의심의 여지없이 반환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적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의 파나마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됐으며 1999년 파나마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파나마 운하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방법은 명확하지 않으며 국제법에 따른 구제수단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