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엄 지휘관 3인방' 이진우 수방사령관 체포…병력 국회투입 지휘

수방사령관,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병력 투입 지휘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검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이유로 체포영장 발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3일 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휘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을 체포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 이어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주도자들에 대해 잇따라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수본은 이날 오후 9시18분쯤 이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 사령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조사에 불응하자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군사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사령관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함께 비상계엄 당시 군 장병을 지휘한 핵심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될 당시 이 사령관은 수방사 1경비단 35특수임무대대와 군사경찰단 등 총 220여명의 병력을 국회에 투입했다. 이 중 군사경찰 특임대(SDT) 등 48명이 국회 경내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계엄 당시 구금 시설을 준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 전 사령관이 체포한 국회의원들을 수방사 B1 벙커에 구금할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는 김대우 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의 증언이 나온 데 이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방첩사 체포조가 이 벙커에 계엄 포고령 위반자들을 감금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에 이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