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주가 기존 195달러→250달러 상향
AI 매출 122억달러로 전년 대비 220%↑
엔비디아와 치열한 경쟁으로 투자 신중
◆…사진=로이터통신
브로드컴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24.43% 폭등한 224.8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1조640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브로드컴은 전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4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나 전년 대비(38억달러) 220% 증가한 122억달러에 달했다. 조정 주당 순익도 시장 기대치(1.39달러)보다 높은 1.42달러로 집계됐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AI XPU'와 이더넷 네트워크 제품군들이 성장을 주도했다"며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설계, 개발하는 업체다. 최근 빅테크기업들이 공급업체를 다양화하기 시작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 TD코웬은 브로드컴이 2027년에 최대 500억 달러의 AI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브로드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브로드컴이 향후 2∼3년간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언급하며 "호크 탄 CEO도 가죽 재킷을 구매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브로드컴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브로드컴이 현재 맞춤형 AI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식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