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IPO 본격화...'보유 지분 공개매각'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보유 지분 15%에 해당하는 1억1180만주 매각 예정

LG전자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면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DRHP는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당국에 제출하는 문서로, 일반적으로 법인 지배구조, 재무 상태, 사업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통상 DRHP 심사에는 3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된다. IPO 주관사는 모건 스탠리, JP 모건, 액시스캐피털, BofA 증권이 선정됐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1억1180만주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머니컨트롤 보고서에 따르면 발행 규모는 18억달러(약 1조5237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달러(약 18조원)로 평가받고, 최대 15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IPO로 확보하는 현금을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미래투자 재원으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에 설립된 LG전자 인도법인은 판매법인·생산법인·R&D센터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인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LG전자 인도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대비 15.7% 증가한 3조73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0.9% 늘어난 2906억 원이다.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되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이다.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3400억 원)에서 오는 2025년 210억 달러(약 29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도 꼽힌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시장 내 입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