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 찬성·반대 나뉘는 듯”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에서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경태 의원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정원 1차장이 대통령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는 질의를 받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지 대통령 안위를 지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홍정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비상계엄 발표 직후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며 계엄 당시 국군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명령했음을 전했다.
조 의원은 이어 현 시각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관련해 '탄핵에 대해 어떻게 얘기가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고 "탄핵의 속도가 좀 빠르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당론이 바뀔 기미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그렇게 높은 건 아닌 듯"하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탄핵 반대' 당론을 세웠으나, 한동훈 대표가 이튿날 오전 국회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며 입장을 선회해 당내 격론이 벌어진 분위기다.
조 의원은 이어 당내 '친한계' 의원들의 기류에 대해서도 "(탄핵 관련 기류가) 조금 나눠지는 듯하다. 탄핵 찬성·반대가 나눠지고 있다"며 "(찬반 비율에 대한) 확정적인 부분은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눠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이날 만남에 대해서 "두 분이 만났을 때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던 듯한데, 임기 단축 개헌 이야기는 한 듯하다"고 짐작했다.
그는 '탄핵 찬성이 당내 몇 명쯤 되느냐. 8명이 된다고 파악하시느냐'는 질의에는 "저는 그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국민 위한 정당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부결됐을 경우 상당히 푸폭풍이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야당이 추진 중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중진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조경태·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은 6일 공개적으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윤상현·나경원 의원 등은 탄핵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