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부장관, "尹대통령 계엄령 선포, 심하게 잘못된 판단"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3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가 주최한 '아스펜안보포럼(ASF)'에 참석해 관련 질문에 "매우 문제 있고 위법한 행동으로 여겨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핵심 동맹국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한 것이 정보 실패였는가'란 질문에 "대통령실, 외교부,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한국 정부내 거의 모든 우리의 대화 상대방들이 윤 대통령의 움직임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너무 예측하기 어려웠고 가능성이 낮았다"며 "계엄령에 대한 과거 경험의 기억이 한국에 깊고 부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은 정치적 양극화와 분열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이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에 대한 고무적인 징표"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이 밖으로 나와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 과정이고, 국민의 뜻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캠벨 부장관은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은 도전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목표는 한미동맹이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5 오사카 엑스포 미국관 프리뷰 행사 연설에 앞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정치적 분쟁이 평화적으로 법치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