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강력한 미국 경제로 금리 인하에 어느 정도 신중을 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매우 좋은 상태이며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에서 하방 위험이 줄고 미 경제의 성장세가 확실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면서 "금리 움직임에 대한 결정에도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지난 9월 차입 비용을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연준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에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3대 무역 파트너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으며, 경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가전제품, 농산물, 주류 등의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관세 시행 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CNN은 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여파를 심각하게 고려하기엔 아직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RSM의 조셉 브루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2025년 3월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 종료 전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은 선택지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모든 행정부와 제도적 관계를 맺어왔고, 우리는 동일한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된다면 다른 재무 장관들과 맺어왔던 것처럼 동일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월가 출신인 베센트 후보자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 의장을 임기 전에 해임하지 않고도 '그림자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