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전략적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히 19개의 추가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시비하 장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크 루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동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이미 필요한 방공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목록을 나토에 보냈다"며 "앞으로 논의한 사안 중 하나가 이를 긴급히 제공하는 결정이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강력한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가 원자력발전 시설을 무기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비하 장관은 "러시아가 이제는 원자력발전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는 새로운 현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에 호소하기보다는 동맹국의 단호하고 역사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면서 1994년에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의 사본을 보이며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대서양 안보를 보장하지 못했다. 우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시비하 장관은 '나토 가입 초청'과 관련한 공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나토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대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향한 길은 돌이킬 수 없다"면서도 초대장 요구에는 난색을 표했다. 외무장관들은 32개 나토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에 대해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초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초대장 발부에 대한 나토 회원국간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주 러시아를 방문한 피터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로이터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여전히 반대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고 전쟁 중인 나라는 나토 동맹의 안보에 기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