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새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원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443원대까지 추락했다.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새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원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443원대를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윤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달러당 원화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443.40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MSCI 한국 지수를 추적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Korea ETF(EWY)는 한때 전일 대비 7%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이후 윤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후 낙폭은 3.7%까지 축소되며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달러 대비 원화도 1420원대까지 회복했다.
뉴욕 배녹번의 마크 챈들러 외환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으며 워싱턴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즈 거래 담당 이사는 "모두가 비상사태에 관해 정확히 평가하는 동안 한국 원화가 급락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원화가 올해 9% 이상 하락해 아시아 내 가장 부진한 통화로 꼽히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투자자들이 수출과 미·중 무역 관세에 취약한 한국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도쿄 이스트스프링 투자의 롱 렌 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원화는 이미 관세의 위협과 그것이 수출 중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통화 약세를 악화시키고 투기꾼들이 원화를 관세 관련 위험을 표현하는 고베타 대리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