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깜빡한다면"…집에서 '이것'으로 치매 신호 확인할 수 있다

1~12 시계판과 11시 10분 가리키는 시계침 그리기

시계 원 모양의 왜곡 여부, 숫자의 배열 순서로 판별

치료법이 없는 치매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 신호를 집에서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멕시코의 신경학자 예수스 라미레스-베르무데즈 박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치매 환자들이 그린 테스트 결과 사진을 공유하면서 "'시계 그리기(CDT)' 테스트는 가장 쉽고 저렴하게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계 그리기 검사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초기 진단을 위해 개발된 심리 평가 도구다. 현재까지 15개 이상의 채점 체계가 존재하며 치매 스크리닝을 비롯 신경심리검사 등에 활용된다고 알려졌다.

테스트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빈 종이에 동그란 시계 모양을 그린다. 그 다음 1부터 12까지의 숫자를 적고, 11시 10분을 가리키는 시계침을 그리면 된다. 시침과 분침은 11과 10에 정확히 표시해야 된다.

실행 능력 기준은 '시계의 원 그리기' '시계판의 숫자 순서대로 나열' '두 개의 시계침 표시' '시침·분침이 11시10분 가리키기' 등으로 판별한다.
  채점 체계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슐만(Shulman)의 채점법을 보면 ▲0점(시계 모양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 ▲1~2점(시계 구성이 불완전하고 11시 10분을 제대로 그리지 못한 경우) ▲3점(시계 구성은 완벽하나 11시 10분을 그리지 못한 경우) ▲4점(시계 구성이 완벽하면서 11시 10분을 정확히 그린 경우) ▲5점(완벽한 시계 모양처럼 보이는 경우)로 평가가 이뤄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시계 그리기' 테스트를 통해 두뇌 손상이나 치매 진행 정도를 관찰하고 있다. 시계를 올바르게 그리려면 광범위한 인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계 원 모양의 왜곡 여부, 숫자의 배열 순서 등을 살펴본 후 치매 초기로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