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배심원단 “삼성전자, 넷리스트에 1660억원 배상” 평결

연방법원 배심원단, 특허 침해 '고의' 판단

로이터, 배상액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도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의 특허 기술을 침해해 1억1800만 달러(약 1660억원)를 배상해야한다는 미국 법원 배심원단 평결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마셜 소재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데이터처리 개선 기술을 둘러싼 양사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이같이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가 고의적이라고 판단했으며, 판사가 배상액을 최대 3배까지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넷리스트는 2000년 LG반도체 출신인 홍춘기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넷리스트는 2015년 삼성전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넷리스트는 지난 2021년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 기술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의 기술로 메모리 모듈의 전력 효율을 높여 단기간에 많은 양의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삼성전자가 협업한 이후 가져갔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이 넷리스트 발명 기술과 다르게 작동한다며 부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넷리스트가 국제표준을 따르는 데 필요한 기술에 대해 공정한 라이선스(허가)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다며 미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미 텍사스주 동부연방지방법원도 배심원단의 평결을 수용해 삼성전자가 넷리스트에 3억300만 달러(약 426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