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가자지구서 최소 31명 사망…병원에 탱크 포격"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31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절반이 북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조직을 재편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달간 작전을 벌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완충 지대 조성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새로운 공중 및 지상 공습을 감행했다"면서 "가자 북부 두 마을과 난민 캠프에서 피란민들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하며 해당 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의료진은 북부 베이트라히야, 자발리아 등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1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자발리아는 8개의 난민 캠프 중 가장 크며 이스라엘군의 새로운 타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나머지는 가자 시티와 남부 지역에서 숨졌으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칸 유니스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이트라히야 인근 카말아드완 병원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격을 받아 입원 중이던 어린이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후삼 아부 사피야 병원장은 "탱크 화재로 물 공급 시설, 병원 안뜰, 신생아 중환자실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부상자 대피보다 가자 북부에 전문 의료팀을 파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 폭발은 하마스가 심은 폭발 장치로 인한 것이지 이스라엘의 공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COGAT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민간 인프라, 의료 시설, 국제 지원 기관을 테러 활동에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마스는 병원, 학교, 모스크와 같은 민간 시설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4만3341명, 부상자가 10만21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는 사상자 통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