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하는 리투아니아 NGO 정보
"북한군, 6개월전부터 벨라루스군과 훈련"
"우크라 도네츠크에도 일부 투입"
"러군과 의사소통 문제…전투 중 버려지기도"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NRC)가 28일(현지시간) 3천명이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쿠르스쿠주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진. <출처 NRC 홈페이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국영 방송사 LRT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Blue/Yellow' 대표 요나스 오흐만은 소식통을 인용,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첫 교전이 지난 10월 25일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 온 'Blue/Yellow'는 우크라이나군 결정권자와 최전선의 정보망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LRT는 오흐만 대표가 우크라이나 정보부와 군 소식통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혀온 정보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흐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부대와 북한군 간의 첫 시각적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발생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전사했고, 유일한 생존자는 자신을 '부랴트인'이라 밝히는 신분 서류를 소지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부랴트인은 러시아와 몽골의 접경 지역인 부랴티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일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쿠르스크로 이동했으며, 이들은 강력한 장비와 명확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에게 항복하면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오흐만 대표는 또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수 있다는 징후가 6개월 전부터 나타났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군은 벨라루스의 103 공수여단 등과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도 일부 투입됐으며, 이들의 역할이 정보 요원부터 러시아의 방어시설을 건설하는 엔지니어까지 다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지휘관이 북한군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 병사가 전투 중 버려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병사들이 마치 노예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며 "이들은 항복할 경우 가족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의 지도부도 전쟁에 개입하고 있으나 그 역할은 미미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NRC)는 3천명이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한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배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제4차 우크라이나-북유럽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3천여 명이 이미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숫자가 곧 1만2천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흐만 대표는 이와 관련 "북한군이 처음에는 1천5백명, 그 후엔 1만1천~2천명이었으나 8만8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그냥 길거리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아닌 정보기관에서 입수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