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러 쿠르스크에 소수 북한군 이미 주둔...수천 명 곧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할 경우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재차 우려를 표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티모어를 방문해 미국 인프라 재건에 대해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그 사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반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만약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진격한다면,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한편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실제 쿠르스크에 도착했는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파견 규모가 약 1만명이라는 것에 대한 추가 정보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번 주 초에 강조한 몇 가지 사항은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기 위해 모두 약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 병력은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근처의 러시아군을 증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인 러시아 쿠르스크 쪽으로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이 이동했다"며 "소규모 인원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고, 거의 도착했거나 도착이 임박한 2000명 정도의 병력이 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시점에 나머지 병력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 중이지만 언젠가는 그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수천 명의 병력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제공했는지, 북한군 파견은 푸틴 대통령의 병력 증강의 필요성에서 나왔는지, 누가 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했는지'를 묻는 후속 질문에 "현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대가(quid pro quo)'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알다시피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봤다"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강조했듯이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품을 제공해 전쟁을 지원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북한군 파견)는 러시아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긴 하지만, 러시아는 이미 전쟁에서 상당한 사상자를 냈고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 병력을 지원받아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러시아군이 병력 유지 능력 측면에서 심각한 의문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로 직접 들어가 싸울 계획인지,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북한군을 공격할 수 있는지,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나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 타격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러시아와 북한이 이 군대를 어떻게 사용할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서 북한군을 활용하거나 최소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작전을 지원하게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는 이제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역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앞서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에서 또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위협으로부터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러한 역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