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핵잠수함 기술 확보하려해…"핵무기 체계 구축에 필수"
"120만 북한군, 현대전 숙달 경험 얻을 것"
"韓, 우크라 지원 강화 압박 커져…NATO와 관계 긴밀해질 것"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NRC)가 28일(현지시간) 3천명이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쿠르스쿠주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진. <출처 NRC 홈페이지>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한 대가로 미국의 선제공격에도 생존할 수 있는 핵잠수함 기술 등 첨단 군사 기술과 장비 및 자원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소속 빅터 차 한국 박사는 28일(현지시간) CSIS 산하 한반도 관련 주요 이슈를 다루는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에 기고한 글에서 이를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평가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이 같은 대가를 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특히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핵잠수함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북한이 미국의 선제공격을 피할 수 있는 생존 가능한 핵무기 체계 구축에 필수적이다.
또한 북한은 탄약과 같은 소모성 물자뿐 아니라 전자전, 감시 기술 등 다양한 고급 군사 장비와 기술 지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차 박사는 북한이 이번 전쟁을 지원함으로써 120만명에 달하는 북한 군이 한국 전쟁 이후로 없던 현대 전투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량 및 연료 자원도 대가가 될 수 있다. 그는 김 국무위원장이 이를 통해 군사력 향상과 정권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푸틴의 불법 전쟁 승리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북한은 탄약 800만 발과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보낸 것 외에도 지난 6월 두 지도자가 서명한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동맹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차 박사는 "북한은 사실상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김정은의 이번 전술적 움직임은 유럽과 북한의 관계에 장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향후 대응은 불확실"하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압박을 느끼리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 병력 약 1만명이 러시아로 파견됐다고 확인하며 최근 몇 주간의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NRC)는 3천명이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NATO 또한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배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를 "러시아 불법 전쟁 관여에 중대한 긴장 확대"이자 "위험한 전쟁 확전"으로 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