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시설 겨냥 제한된 공격…이란 대응 수위 조절
씨티은행, 향후 3개월 브렌트유 목표 가격 74→70달러
"중동 확전 자제·OPEC+ 증산 시, 2025년 WTI 65달러 전망"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석유 시설을 피한 제한적인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공급 중단 우려가 감소,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6% 이상 폭락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석유 시설을 피한 제한적인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공급 중단 우려가 감소,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6% 이상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6.09%(4.63달러) 떨어져 배럴당 72.42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6.13%(4.40달러) 하락한 67.3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는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4%가량 상승했으나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예고했던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사라졌다.
이스라엘은 26일(현지시간) 전투기와 드론을 이용해 이란 서부의 미사일 공장과 군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응에 대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 MST 파이낸셜 연구기관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석가는 "석유 인프라를 피하는 것을 포함한 공격의 제한적인 성격으로 인해 긴장 완화 경로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배럴당 위험 프리미엄이 몇 달러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란이 앞으로 몇 주간 반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주시할 것이며 이로 인해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라고 전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 또한 "분명히 이는 헤드라인 중심 시장의 완벽한 예시"라면서도 "여전히 많은 지정학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에도 중동 긴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씨티은행은 단기적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여 향후 3개월 동안의 브렌트유 가격 목표치를 배럴당 74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튜더-피커링 홀트의 맷 포틸로 분석가는 WTI 내년 가격이 훨씬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에서 확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2025년 WTI의 기본 시나리오는 배럴당 65달러로 유지되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 해제에 제약을 보이지 않는다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OPEC+는 12월부터 자체적 감산 조치를 해제하고 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