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무기 발사 단추' 위협을 주고받은 뒤 김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중국의) 시 주석을 알고, (러시아의) 푸틴을 알고, 북한의 김정은을 안다"며 "나는 그들 모두를 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김정은 위원장)는 북한의 상황이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는 문제가 없었다. 나는 그와 잘 지냈다.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은 조금 거칠었다"며 "그 작은 로켓맨(김정은)을 기억하는가. 그가 내게 '내 책상에 붉은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가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가. 그것은 매우 위협적인 소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게도 붉은 단추가 있다. 내 것은 훨씬 크고 잘 작동한다'고 말했다"며 "이후 그(김정은)는 내게 전화를 걸어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회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8년 1월 1일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로 설전을 펼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는 우리가 가진 큰 문제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그(김정은)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엄청난 핵 능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지난 4년간 정말 끔찍한 쇼를 겪었고 앞으로 4년도 그렇게 보낼 수 없다. 우리는 엄청나게 무능한 남자를 대통령으로 맞았고, 지금은 그보다 더 나쁜 여자가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19년 8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