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헐린' 美 남동부 강타…42명 사망·460만 가구 정전

시속 225㎞ 강풍 동반한 '헐린'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등에는 홍수 경보 내려져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46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헐린은 지난 26일 오후 11시10분쯤 전체 5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위력이 강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했으며 27일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기준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동쪽으로 16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한때 시속 225㎞의 강풍을 동반한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등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헐린이 시속 32㎞로 북상하는 가운데 조지아주 등에는 7~15㎝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헐린으로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현재까지 최소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는 표지판이 차량에 떨어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앤더슨에서는 나무가 주택에 쓰러져 두 명이 사망했다. 살루다에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2명이 사망했고 조지아에서는 응급 구조대원이 고속도로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또 테네시주 유니코이에서는 불어난 물에 54명이 병원 지붕으로 대피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당국은 댐 붕괴가 임박했다며 루어호수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테네시주의 워터빌 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선 최소 460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헐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남부 여러주에 비상사태를 승인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