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에..."단기물(채권) 보단 장기물 금리 상승"

KB證 "국고 10-3년 스프레드 확대 예상...금리차 더 확대될 가능성 유의해야"

NH투자證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채권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

올해 하반기와 비교해 내년 상반기에는 약 2배의 국고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만기별 발행 규모에 따라 커브는 영향을 받겠지만,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단기보다는 장기물 금리의 상승 요인이라는 점에서 스티프닝 압력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23일 채권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처럼 상반기 60%의 발행을 목표로 한다면 2025년 상반기는 평균 월 20조원의 국고채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올 상반기 월 평균 채권 발행 규모가 16.8조원이라는 점에서 3조원 이상 발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10-3년 금리차이가 5~15bp(1bp=0.01% 포인트) 내외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5bp에서는 스티프닝, 15bp에서는 플래트닝 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습들이 나타났다는 점을 들면서 "현재 10-3년 금리차가 15.1bp로 시장이 생각하는 10-3년 스프레드 최대값에 도달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일부 포지션에서 손절이 발생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8월말 정부가 2025년 국고채 발행 규모를 201.3조원으로 발표한 점에 대해선 "160~170조원 내외의 발행 규모를 생각했던 시장의 예상보다 발행 규모가 컸지만 시장은 올해로 전망되는 금리인하 기대로 금리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분기가 마무리되고 연말로 다가올수록 시장은 내년 금리 경로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국고채 발행에 대한 부담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하반기 여름휴가 시즌과 연말 북클로징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의 발행 규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면서 경기 둔화의 조짐이 보인다면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겠다고 시사한 점에 대해선 "이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빠르게 대응해 더 높아지지 않겠다는 연준의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FOMC 이후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1월과 12월은 25bp 인하를 전망하지만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된다면 더 빠르게 인하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에 대해 "11월 FOMC 전까지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11월 추가 빅 컷이 단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경기에 대응해 빠르게 인하를 할수록 경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며,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의 총 금리인하 폭은 감소할 것"이라면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면 연준은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는 단기물 금리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후퇴시키겠지만, 장기물 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 및 공격적인 금리인하 전망도 반영된 만큼 장기물 금리의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역시 미 연준의 빅컷 단행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빅컷 단행에 따른 국내 크레딧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최성종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빅컷에도 국내 크레딧 신용 스프레드(신용채권과 국채의 수익률 차이)는 보합세을 보였다는데, 이는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으로 레벨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에도 시장금리의 급격한 확대 가능성은 적고, 크레딧 이벤트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신용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존재하는 섹터와 등급을 중심으로 강보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내(한은)도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함께 역마진이 해소되면서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라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국고채 금리와 함께 크레딧물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진단의 바탕엔 미 연준의 빅컷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음에도 국내 크레딧(채권) 시장은 여신전문금융채를 중심으로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지속된 점이 있다.

최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감 속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수요의 영향이 있다"라며 "상대적으로 축소 여력이 있는 AA- 등급 이하 크레딧물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