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 상승…'허리케인 강타' 멕시코만 생산 43% 중단

상륙 후 열대성 폭풍 격하…"시장, 수요 둔화로 옮겨갈 것"

허리케인 '프랜신'이 멕시코만 해상 석유 생산 지역을 강타하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1.9%(1.36달러) 상승해 배럴당 71.9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5%(1.66달러) 오른 68.97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유가는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인한 실질적 생산 중단이 이뤄지면서 2% 이상 상승했다. 미 안전 및 환경 집행국은 이날에도 멕시코만 원유 생산량의 42%에 해당하는 73만배럴 이상이 생산 중단됐다고 밝혔다.

UBS 분석가들은 이 같은 차질로 인해 이번 달 멕시코만에서 하루 약 5만배럴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프랜신'이 루이지애나에 상륙한 후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되면서 그 영향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톤X의 알렉스 호즈 분석가는 고객 메모에서 이를 지적하며 "석유 시장의 관심이 다시 세계적 수요 둔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는 시장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해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연속 하향 조정하면서 브렌트유가 2년 9개월만에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에너지기구(IAE) 또한 전날 중국의 수요 감소와 다른 지역의 부진한 성장을 이유 꼽으며 2024년 수요 증가 예측치를 7% 낮춘 하루 90만배럴로 조정했다.

석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도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분석가들을 인용,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수요 약세와 공급량 증가로 3년만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세계 석유 수요의 약 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