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10일(현지시간)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관으로 진행된 첫 TV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9.10. <사진 로이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방송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좋은 토론을 하자"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손을 내밀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만나서 반갑다. 좋은 시간 보내라"며 손을 맞잡았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두 후보는 최대 쟁점인 경제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조하는 동안 자신은 미국 경제와 생활비를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 가정을 돕기 위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야망, 열망, 꿈을 믿는다"며 주택을 더욱 저렴하게 제공하고 자녀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등 기회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기업의 법인 세율 인하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공격하며 미국 중산층 가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대폭 삭감한 감세 및 일자리 법(Tax Cuts and Jobs Act)을 연장하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한해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중국산 제품을 제외한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최대 20%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자신의 핵심 공약을 반복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러한 관세를 유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시절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며 "국민과 중산층, 모든 계층에게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재임하던 시절에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기본관세 공약에 대해 "한 달을 버티기 위해 의존하는 생필품에 대한 세금"이라며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중산층 가정의 부담을 연간 약 4000달러 높일 수 있다며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 판매세(Trump sales tax)'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백악관에서 4년을 보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질러 놓은 상황(mess)을 정리해야 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과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 100년 만의 최악의 공중 보건 전염병을 미국에 남겼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지난 4년간 해 온 일,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미국 국민의 열망과 희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초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TV 토론을 통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갈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