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주최 TV토론 시작…"향후 대선 판도 결정" 평가
불법이민자 질문에 트럼프 "해리스, 수백만명 범죄자 입국 허용"
밴스, 공화당 의원들 "이민자 반려동물 잡아먹어" 거듭 주장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시작된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8주가량 남겨두고 10일(현지시간) 향후 대선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이 시작됐다.
ABC 방송이 주최한 토론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행자가 토론 규칙을 설명한 후 무대로 입장했다. 양 후보는 악수로 나눈 후 토론을 시작했다.
이후 국경 불법 이민자 관련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지역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수백만 명의 범죄자를 미국에 입국하도록 허용했다"며 "미국의 구조를 파괴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납치해 먹는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한 사진
앞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벤스 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이 나라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납치해 먹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우리 국경의 차르는 어디 있나"라고 게시했다.
다른 공화당원들도 비슷한 게시물을 공유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 텍사스)은 고양이 사진과 함께 "아이티 이민자들이 우리를 먹지 않도록"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고양이와 거위에 둘러싸인 자신의 사진과 MAGA 모자를 쓰고 총으로 무장한 고양이 사진을 올렸다.
이에 관해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자 보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오하이오주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납치해 먹는다는 허위 사실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후보가 선거 기간 내 퍼뜨리고 있는 선동적이고 반이민적 수사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너무 극단적이다"라며 "이 같은 이유로 공화당 일부 인사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응했다.
양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는 이번 토론은 지난달 결론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불러온 토론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도 양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이 향후 대선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