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필라델피 회랑 통해서만 전쟁 목표 달성"
"하마스, 인질 빼돌릴 통로…과거 철군, 위협으로 되돌아와"
국내외 여론 압박에 "인질 살해는 온전히 하마스 탓"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필레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주둔 조건'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내 휴전 협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필레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주둔 조건'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해야 한다"며 "회랑을 통해서만 전쟁 목표가 달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악의 축(하마스)에는 필라델피 회랑이 필요하다"며 "하마스는 이 같은 이유로 우리가 거기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나는 같은 이유로 우리가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통제가 하마스가 인질을 가자지구 밖으로 몰래 빼돌릴 수 없도록 보장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지난 2005년 이 지역에 대한 철군이 이스라엘에 엄청난 위협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주둔'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지역에 있는 14km의 완충지대다. 하마스는 이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군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필라델피 회랑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땅굴이 하마스의 무기와 탄약 밀수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둔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9일 내각 회의에서 유출된 회의 내용을 인용해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이스라엘군을 계속 필라델피 회랑에 배치하거나 인질을 데려오는 것 중 필라델피 회랑에 남는 것을 택하고 있다"며 장관은 "당신들(내각 관리)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버리겠다는 결정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전날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 내 반전 시위가 번지는 등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한 인질 석방 등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인질 가족 단체는 "협상이 타결됐다면 인질들은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변명은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 협상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외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 6명이 살해된 것은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한 결정이 아니라 온전히 하마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