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 해변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날 백악관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CNN은 "그의 짧은 답변이 공개적으로 네타냐후에 대한 비판을 꺼리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 지도자가 갈등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처리한 방식에 대한 백악관 내부의 깊은 좌절감을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하마스가 미국 시민을 포함한 6명의 인질을 처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가 5월31일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과 8월16일 미국의 제안에 동의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력을 가하는 반면, 어떤 합의에도 계속 반대하는 하마스의 지도자 신와르에게는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한 미국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허쉬를 비롯해 다른 인질들을 살해한 데 책임이 있으며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히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는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두 정상 사이의 불화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정부의 인질 협상팀과 만나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협상 타결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빌 번즈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후 해리스 부통령과의 공동 유세 장소인 피츠버그로 떠나기 전 네타냐후에게 무엇을 더 바라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협상 중이다. 네타냐후와는 아니지만 카타르, 이집트 동료들과 협상 중"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번주에 이스라엘 및 하마스에 최종 합의안을 제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단계에 거의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협상이 다른 실패한 제안과 어떻게 다를 것인지 묻는 말에는 "희망은 영원하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가 포함된 하마스에 억류됐다 사망한 자국민 인질 6명의 시신을 가자지구에서 수습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를 계기로 네타냐후 정부를 향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