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차관, 타스와의 인터뷰서 "수정 진행 단계"
"러 군사작전과 관련, 서방의 긴장 고조 행보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서방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핵무기 사용 조건 규정인 '핵 교리(nuclear doctrine;핵 독트린)'을 수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서방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핵무기 사용 조건 규정인 '핵 교리(nuclear doctrine; 핵 독트린)'을 수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 교리 수정작업이 "진행 단계에 있다"며 "핵 교리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결정이 "최근 몇 년간 분쟁의 발전 양상, 특히 서방이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과 관련해 취한 긴장 고조 행보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랴브코프 차관은 해당 작업이 현재 최종 조정 중이지만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에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국가 안보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다루고 있는 만큼 작업 완료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행동이 핵 교리를 현재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랴프코프 차관은 이전에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행동으로 인해 외교적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자국의 핵 억지력 규정이 이러한 도전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의 핵 교리가 필요에 따라 수정될 수 있는 "유동적인 문서"라고 언급하면서도 러시아는 핵전쟁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핵 교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적이 러시아나 동맹국에 대해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러시아나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이 확인될 경우 ▲핵 반격에 필요한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재래식 무기로 인한 공격으로 러시아의 국가 존립이 위협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