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주의 한 공장에서 순도 99.99% 금괴를 가공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Troy-Ounce·이하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괴 1개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1분께 전 거래일보다 0.2% 하락한 온스당 2501.7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온스당 2541.30달러로, 전장보다 0.1% 상승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현물 보유시 주로 사용하는 표준 금괴는 일반적으로 1개당 400온스로 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나스닥은 설명했다.
앞서 국제 금값은 전거래일인 지난 16일 온스당 2509.6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이같은 금 가격을 형성했다고 풀이했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릿지퓨처스 대체 투자·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만 시사하고 더 큰 50bp의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지 않으면 시장이 실망할 수 있다"며 "금 시장에서 일부 통합과 후퇴를 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77.5%, 50bp 인하 확률은 22.5%로 보고 있다.
UBS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앞으로 금값은 몇 달 동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까지 온스당 26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징후에 모든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과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인들이 가치 저장 수단인 금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며 "중국 중앙은행이 금 수입 할당량을 강화해 기록적인 금값에도 불구하고 금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환 중개업체 XM의 아킬레아스 조골로풀로스 투자 분석가는 "금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스라엘-이란-하마스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안전 자산 매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은 가격은 0.8% 상승해 온스당 29.24달러에 거래됐다. 플래티넘은 0.3% 올라 957.57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은 2.1% 하락해 930.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