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수요 우려·가자 휴전 협상 진전에 급락…WTI 3%↓

"가자 휴전 회담 성사 기대가 시장 압박…위험 프리미엄 감소"

中 침체 우려 지속…정유소 생산량 4개월째 감소세

로이터 설문서 경제학자 다수 "연준, 올해 25bp씩 세차례 인하"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완화하며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2달러 이상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2.02달러) 하락해 배럴당 77.6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28달러) 하락해 74.37달러에 마감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시장은 휴전 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지속적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을 이스라엘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하마스 또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안보적 필요성을 고려하여 인질 석방과 관련된 최근의 미국의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지난주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친 매도의 대부분은 중동 위험 프리미엄의 감소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도 유가에 지속적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공장 생산량 증가는 둔화세를 나타냈으며 정유소 생산량 또한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며 부동산 침체 우려를 더했다.

NS트레이딩의 히로유키 키쿠카와 사장은 "중국의 수요 감소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매도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국 여행 및 운전 성수기가 끝나가는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에 대한 단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101명 중 55명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는 한편 연준이 올해 남은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씩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한 차례 더 늘어난 것이다.

바클레이스의 조너선 밀라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가 인하 범위를 늘린 이유는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추세에 가깝게 성장하는 꽤 탄력 있는 경제를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