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서 자살 폭탄 테러…하마스 배후 자처에도 이스라엘은 "이란 의심"

배낭 폭탄에 2명 사상…붐비는 지역 도착하기 전 폭발

하마스 "이스람지하드와 순교작전 수행" 주장

"이 당국, 폭발물 정교함 감안 이란·헤즈볼라 소행 조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행인의 배낭 속 폭탄이 폭발해 사상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가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저녁 텔아비브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매고 있던 폭탄 가방이 폭발하면서 사망했으며 지나가던 30대 행인 또한 중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경찰과 신베트 정보기관은 이를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데이비드 맨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텔아비브에서 행인이 운반하던 폭발물이 가득 찬 배낭이 인구가 많은 지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폭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채널12는 테러범이 텔아비브 남부에서 약 1km를 걸어가는 중 배낭에 든 8kg의 폭발물이 사람이 붐비지 않는 지역에서 터졌다고 전했다.

페레츠 아마르 텔아비브 지방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스트가 근처 회당에 들어갔다면 끔찍한 비극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발 장치에 대해서 "상당히 컸으며 서안지구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슬람지하드와 순교 작전을 수행했다"며 "점령의 학살과 암살 정책이 계속되는 한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테러에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12에 따르면 경찰과 보안 당국은 폭발물의 정교함을 감안, 서안지구 나블루스 거주자였던 테러 당사자가 이란이나 헤즈볼라로부터 지시를 받았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후 하마스와 이란은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 보복 공격을 공언했으나 이란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 또한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