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3%…전쟁 장기화에 수출 부진
"하반기 경제 흔들릴 것…근로자 채용에 어려움 지속"
피치 "이스라엘 신용등급 'A+'에서 'A'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조정했다. <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통계국은 이날 예비수치 발표를 통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율로 조정된 수치는 1.2%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 분기 성장률 17.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이자 블룸버그 전망치 5.9%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즈라히 테파호트 은행의 로넨 메나햄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이번 성장률이 예측치와 주요 지표의 예비 징후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1인당 GDP는 연간 0.4% 감소했는데 메나헴은 이를 두고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이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 경제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출은 다이아몬드와 스타트업 기업을 제외하고 7.1% 감소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방, 선박, 항공기, 다이아몬드를 제외한 수입도 7.3%가량 줄어들었다.
고정 자산 투자는 지난해 4분기 65.4% 둔화한 이후 불과 1.1% 증가했다.
정부와 민간 소비는 급증했으나 수출과 투자 침체를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부 소비는 연간 8.2% 증가하며 경제 성장이 전쟁으로 임시적 수요에 관련된 공공 지출에 의존하게 됐다는 우려를 낳았다. 민간 소비는 12% 증가하며 전쟁 전 수준을 넘어섰다.
또한 메나헴 경제학자는 전체 GDP가 1.2% 증가한 반면 기업 부문의 성장률이 1.9% 감소한 것을 지적하며 이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에 경제 활동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는 완전 고용 상태이고 일자리 공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문직 근로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경제 활동과 GDP 성장이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궤멸을 목적으로 11개월째 가자지구 작전을 강행하는 동시에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돌입 의지도 내비치면서 중동 내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으나 이에 따라 자국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주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하며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 지정학적 위험 고조, 여러 전선의 군사 작전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등급의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추후 추가 등급 강등도 암시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0.5%포인트 낮은 1.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5%에서 0.8%포인트 떨어진 4.2%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