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예, 이란내 숙소에 미리 설치된 폭탄에 암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내부 폭발물에 의해 암살된 것이라고 미국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탄은 약 2개월 전에 하니예가 묵은 이란 내 귀빈용 숙소 건물에 미리 설치돼 있었고, 그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원격 조정으로 폭발했다.

이란 정부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암살을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그 개입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암살 확인 이후 이스라엘 관계자가 미 관리들에게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관료 2명과 중동 국가 관료 7명, 미국 관료 1명의 말을 인용해 이날 최초 보도했다.

CNN은 "하니예의 암살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및 그 동맹국 간의 갈등이 중동에서 다방면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다시한번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새벽 2시께 하니예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란 국영 언론과 하마스는 하니예가 건물 밖에서 발사된 로켓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보호를 받고 있던 숙소 내부로 폭탄이 밀반입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IRGC의 보안에 심각한 허점이 발견됐다고 CNN은 짚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찾았고 북부 교외 자파라니에 지역에 머물다가 취임식 다음 날 새벽 2시쯤 암살당했다.

카타르에서 하마스의 정치국을 이끌어 온 하니예는 이란 방문 때 해당 귀빈 숙소에 몇 차례 묵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