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 레드 라인 넘어…울부짖게 될 것"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직접 공격"…중동 긴장 최고조
네타냐후 "어떤 공격 행위도 큰 대가 치를 것"
◆…이스라엘과의 국경 근처 레바논 마르자윤 키암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를 암살한 것과 관련해 이란에 이어 헤즈볼라가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와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르크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데 이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이란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슈르크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모든 전선에서 분노와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전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스라엘인들은 향후 끔찍하게 울부짖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전쟁을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전선에서 공식적인 전투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이란 최고지도자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징벌"을 예고하면서 이란혁명수비대와 군 사령관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 하메네이가 긴급 소집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이 같은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전쟁이 확대되고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된 이후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을 늘리는 대신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해 왔다.
다만 자국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을 참여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귀빈이 암살된 만큼 이란이 이번 사태에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확전에 대비하면서도 자국을 향한 공격에 강경히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방어적이든 공격적이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어떤 전선에서든 우리에게 가하는 모든 공격행위는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기만적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도 이란 주재 시리아 영사관에 공습을 가하며 양측간 확전 위기를 크게 높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