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정학 문제보다 글로벌 수요 주시”
中 7월 제조업 활동 5개월만 최저치…"상승 제한"
연준 금리인하·OPEC+ 생산량 감축 해제는 유가 지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암살된 후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나 시장이 공급에 대한 제한적 영향을 인지하고 수요 우려가 다시 촉발되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달러 이상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암살된 후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공급에 대한 제한적 영향을 인지하고 수요 우려가 다시 촉발되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달러 이상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6%(1.32달러) 떨어져 배럴당 79.5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1%(1.60달러) 하락한 76.31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중국발 수요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온 유가는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 충돌 우려로 4%가량 급등했으나 실질적인 공급 중단이 없다는 시장의 인식으로 수요 우려로 인한 하방 압력이 되살아났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실제 공급 중단은 없었다는 것을 점차 더 깨닫고 있다"며 "시장은 지정학적 문제에서 벗어나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원유 운송로에 대한 봉쇄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 선박을 공격하면서 유조선은 경로를 우회해야 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필립 노바의 프리얀카 사흐데바 분석가는 "시장이 중국 수요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조사를 인용, 중국의 7월 제조업 활동은 신규 주문 감소로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고 전했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 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제조업 활동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르면 9월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유가를 지지했다. 낮은 금리는 차입 비용을 줄여 경제 활동과 석유 수요를 늘린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장관 회의에서 오는 10월 생산량 감축 해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지난 6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일일 220만배럴의 감축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