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 4.26%↑…작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 기록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 지시
네타냐후 "이란·대리 세력과 실존적 전쟁에 돌입"
달러인덱스 하락·미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 지지
◆…중국 수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커지며 급반등했다. <사진 로이터>
중국의 수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온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커지며 급반등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부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지시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휘말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66%(2.09달러) 상승해 배럴당 80.72달러에 마감했으며 10월물은 2.77달러 상승한 80.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무려 4.26%(3.18달러) 상승해 77.91달러에 마감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 국장이 피살되며 촉발된 중동 확전 우려로 급등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고 있지 않으나 이란과 하마스는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강경 대응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급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소집한 후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의 실존적 전쟁에 돌입했다"며 "해를 끼치는 모든 사람에게 원수를 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중동 분쟁이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이란이 분쟁에 가담할 경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 석유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오늘 랠리의 주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0.4% 하락한 것도 가격을 지지했다. 달러화 약세는 다른 통화를 보유한 거래자에게 달러화로 표시된 석유 가격을 낮춰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이날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미 원유 재고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한 주간 미 원유 재고는 340만배럴 줄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11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재고는 또한 5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다만 최근 중국의 수요 우려로 인해 지속적 하방 압력을 받은 두 유종은 7월을 각각 7%, 4%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30일(현지시간) 유가는 1% 이상 하락하며 7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