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심정지로 뇌사 상태...심장‧폐‧신장‧간장 기증
가족 “착한 아이...누군가를 돕고 가길 원해”
◆…고 유동은(19)양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
유양은 지난 1일 집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양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신장, 간장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가족은 유양이 장기기증 뉴스를 보며 등록을 하러 가자고 했고, 늘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마음씨 착한 아이였기에 마지막 가는 길도 누군가를 돕고 가길 원했을 거라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양은 노래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밝은 소녀였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미용 일을 하고 싶어 친구들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갑작스러운 공황증세와 우울증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극복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상담도 해줬다.
유양 어머니 김선희씨는 "동은아, 널 이렇게 먼저 떠나보내게 되어서 엄마가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곳에 갔을 테니, 거기서는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고 사랑해"라고 고인을 기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앞두고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준 기증자 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