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比 152.17까지 상승…4월 이래 최대 주간 상승폭 기록
美日 금리 격차 감소 기대·안전자산 수요가 엔화 지지
BOJ 내주 회의서 금리 인상할 확률 40→67.2%
美 2분기 성장률 예상치 상회에 상승세 둔화
◆…달러 대비 엔화가 한달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 로이터>
'슈퍼 엔저'를 불러온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25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 소폭 상승해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152.17까지 하락했다. 이는 5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엔화 가치는 161달러대까지 하락하며 4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엔화 약세 베팅의 중심에는 일본과 미국 간의 큰 금리 격차가 자리 잡고 있었으나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엔화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엔화는 이번 주에만 2.4% 상승해 4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시장은 내주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LSEG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BOJ가 다음 주 금리를 10bp 인상할 가능성을 67.2%로 점치고 있다. 이는 이번 주 초 40%에서 상승한 수준이다.
현재 연준은 22년만 최고 수준인 5.25~5.5%의 기준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BOJ는 0~0.1%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주 시장이 엔화 매도에 대한 장기 베팅을 청산하면서 엔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지정학적 불안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 등으로 투자자들은 스위스 프랑과 엔화 등 전통적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다만 이날 미국 2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데이터가 나온 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엔화를 다시 끌어내렸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는 153.75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4~6월 GDP 규모가 전 분기 대비 2.8%(속보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1%를 웃돌뿐더러 1분기의 확정치 1.4%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면서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이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