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이어 26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청문회 연장에…野 "자료 불충분" 與 "전례없다"
최민희 과방위원장 "이진숙 후보자 방통위원장 될 자격 없다…모든 방법 동원해 증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최 위원장은 선서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이 후보자를 다시 불러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밤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24일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26일에도 실시하는 내용의 '인사청문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 후보자의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지 않았다며 이날까지 요청했던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청문회를 하루 더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노 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개인정보 운운하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이 후보자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기한을 정해 자료 제출을 하도록 명해달라"며 "만약 그것을 어길 시 법적 조치가 따름과 함께 자료를 받은 다음 인사청문회를 해야한다.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하루 더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전 12시까지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노 의원이 제안하신 것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26일까지 실시하기 위해 인사 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추가 상정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뭐하나 제대로 된 해명이 없었다. 말 못한다, 기억안난다, 답변을 거부한다 등 내겠다는 자료도 25일 밤까지 내지 않았다"며 "그래서 인사청문회를 3일 동안 진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이 될 자격이 없는 후보"라며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격없음을 계속 증명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유례없는 인사청문회 기간 연장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3일을 한 전례가 있었냐"며 "당장 검증할 수 있는 자료 중에 부족한 게 있으면 추후 서면으로 답변받으면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장관 또는 장관급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사흘간 치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틀 연속 차수변경을 해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졌고, 연장된 오늘(26일) 청문회는 오전 11시에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25일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을 "반(半)자연인, 반공인"으로 규정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주로 사용하는 '처리수'로 표현하는 등 이념 편향적 사고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