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들 "신의 손이 트럼프 지켰다"
트럼프도 "신이 막았다"…SNS엔 관련 해시태그 확산
지지자들에 활력 불어넣고 동정론 불러일으켜
바이든 측 "한동안 경제 메세지에 초점…트럼프 비난 삼갈 것"
◆…공화당 소속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소셜 미디어 'X'에 게시한 그림 <출처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플로리다) 하원의원 'X'>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알이 귀를 스쳐 비껴가면서 공화당원들 사이 "신의 손이 그를 구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표심을 결집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수사당국은 토머스 크룩스(20·사망)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크룩스는 쓰러지기 전까지 8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알 한 알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숨을 구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어제 기적이 있었고 신의 손길이 거기에 있었다"며 "(총알의 위치가) 1cm만 달랐어도 우리는 다른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천사가 트럼프에게 향하는 총알을 막고 있는 그림을 게시했다.
공화당의 전 대선 후보였던 비멕 라마스와미는 총알이 비껴간 것을 언급하며 "국가에 대한 치명타에서 머리카락 한올만큼 떨어져 있었다"라고 묘사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번 암살 미수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의 은혜로 살아남았다"라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또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신 분은 오직 신뿐"이라고 게시했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에서는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GodSavedTrump), "신이 이긴다(GodWins)" 등의 해시태그를 건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이번 피격 사건으로 공화당의 표심이 단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이 그의 지지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동정론을 불러일으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브 카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의 지지층과 일반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민주주의 보존이라는 바이든 팀의 단일 주제를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 위트 아이리스는 "사건 전에는 조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사건 이후 그의 재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해 밀워키에 집결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미국 국민을 위해 총알을 맞았다"라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WSJ은 이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표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측은 이번 총격 사건을 비난하고 국가 통합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경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고 전했다.
민주당 여론조사원인 마이크 럭스는 "이번 사건이 경선의 펀더멘털을 바꿀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수사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동안 경제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당분간 '트럼프는 위험하다' 등의 발언을 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