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청역 역주행 참사, 급발진 가능성 0%"

제네시스 가해차량, 속도 서서히 낮춰 정지

급발진이라면 더 가속하고 나갔어야

운전자의 부주의나 실수 가능성

지난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 1대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는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염건웅 교수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단 현장에서 급발진을 했다라고 하면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루어지고 그다음에 차량의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급발진 차량들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고 이것이 차량이 정상화돼서 속도가 준다든지 차량을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라며 "그런데 (공개된) 마지막 영상을 저도 봤는데 제네시스 가해 차량이 아주 속도를 서서히 낮춰서 정확하게 정지했다"라고 집어냈다.

이어 "급발진은 풋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가 딱딱해진다라고 급발진 차주들이 말씀들을 많이 한다"라며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기 때문에 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그래서 가속은 더 붙게 되고 그러니까 결국은 요리조리 차량과 보행자를 피하려고 하다가 결국은 어떤 구조물들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게 되는 그런 상황들인데, 지금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라고 가정을 한다면 차량이 아마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급발진 이라면)지금 역주행했던 200m를 더 이상을 나아가면서 계속적으로 속도의 가속을 받으면서 멈추지 못했던 상황에서 결국은 어떤 구조물에서 섰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할 수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급발진보다는 운전자의 부주의나 실수, 미숙 쪽으로 일단 원인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은 하지만 분명히 차량에 대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급발진에 대한 부분도 경찰이 차량조사 또는 수사 결과에 의해서 나올 거다"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다만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급발진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부분이 차량이 마지막에 제동을 했고 정지를 했다라는 그 부분 때문에 그렇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처음에 역주행으로 진입을 해버렸기 때문에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당황한 상태에서 과속을 더 했을 가능성도 존재하고 또는 동승자가 있었다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혹시나 동승자와의 어떤 다툼에 의해서 역정이 난 운전자가 홧김에 들어가는 그런 경우들도 과거에 종종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다 지금 열어둬야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