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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과할 단계 아냐”... 김건희 여사 두둔 나선 친윤계

  • 보도 : 2024.09.27 11:46
  • 수정 : 2024.09.27 11:46

성일종 “검찰 수사 안 끝났다.. 너무 앞선 얘기”

김재원 “사과할 단계 아냐.. 상황 그다음 정리”

장성철 “보수우파, 김 여사 보호로 진영 무너져”

조세일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여당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이라고 평가받는 의원들은 김 여사가 당장 사과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당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검찰 수사도 안 끝났고 발표도 안 됐는데 무슨 사과를 먼저 하나"라고 각을 세웠다.

성 의원은 "모든 일들이 진행되며 봐야 한다. 너무 앞선 얘기"라며 "아직 결론이 안 나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미리 예측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정작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서는 기소를 권고하면서 엇갈린 판단을 내놓은 상황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 배승희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김 여사가 사과하고 명품가방 사건을 털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를 하면 그다음부터 더 심하게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경우를 보면 사과가 오히려 상황을 증폭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며 "지금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공격적으로 제기가 되고 있는데 한·두 가지 사실에 사과하면 그 다음은 어떡할 거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때 지금 사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어렵더라도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문제에 정리하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이 김 여사를 보호하려다가 스스로 보수 진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 성향 패널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왜 보수우파가 김건희 여사 보호하려고 스스로 진영 자체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리나"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용산 바라보고 정치하지 마시고 국민 바라보고 정치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소장은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10월 10일이 지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거법 관련해 자유로워진다"며 "정치인들이 본능적으로 김 여사 보호하고 방어하면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을 것을 느끼고 내부에서부터 정리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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