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자녀 양육비와 상승하는 주거 비용이 장애물로 꼽혀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평생 자녀를 갖지 않는 비율↑
부모가 되는 것 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젊은 남녀 증가
◆…병원 신생아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2년 1.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0년 3.34명에서 반토막난 수치로 인구절벽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통상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한국은 6명에서 0.78명으로 낮아져 거의 8분의 1로 급락했다. 2022년기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2022년 기준 이스라엘이 2.9명으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와 프랑스가 각각 1.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스페인(1.16명)과 이탈리아(1.24명), 폴란드(1.26명), 일본(1.26명), 그리스(1.32명), 캐나다(1.33명) 등의 합계출산률이 낮았다. 1명 이하인 곳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했다. 다만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에서는 출산율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비싼 자녀 양육비와 상승하는 주거 비용을 장애물로 꼽았다. 광범위한 저출산 정책을 시행하는 많은 국가에서 출산율이 하락한 반면 여성 고용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 국장은 "자녀를 양육하는데 드는 경제적 비용과 장기적인 재정적 불안정이 부모가 되기로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OECD는 전반적으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평생 자녀를 갖지 않는 비율이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2000년 26.5세에서 2022년 30.9세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은 29세에서 32.5세로, 이탈리아는 30.4세에서 32.4세로, 독일은 28.8세에서 31.4세로 각각 올라갔다.
1975년생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일본 28.3%, 스페인 23.9%, 이탈리아 22.5%로 한 세대 전인 1955년생(11.9%, 9.5%, 11.1%) 여성의 배 이상이었다. 한국의 경우 1955년생은 8.3%였고 1975년생은 12.9%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부모가 되는 것 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젊은 남녀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